배우 류승범이 생애 첫 살인마 연기에 도전한다. 뚜렷한 개성과 스타일, 본능적인 연기 감각으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 온 류승범이 차기작 영화 '용서는 없다'(김형준 감독, 시네마서비스 제작)에서 생애 처음 살인마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용서는 없다'는 설경구, 류승범의 연기 대결과 정통 스릴러 특유의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류승범은 극중 약하고 부드러운 겉모습과는 달리 어둡고 일그러진 내면을 간직한 살인마 이성호로 분한다. 20대 여인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젊은 환경운동가 이성호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당당하게 진술해 수사진을 당황하게 한다. 그는 부검의이자 법의학 교수인 강민호(설경구)에게 2차 살인을 예고하고, 딸의 목숨을 대가로 강민호를 압박해 간다. 알 수 없는 수수께끼를 남기며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그의 비밀이 호기심을 증폭한다. 류승범은 온화하고 평온한 모습의 이성호가 어떻게 잔인한 살인마로 돌변하는지를 영화는 극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용서는 없다' 제작 관계자는 "지금껏 스릴러 장르에서 숱하게 봐왔던 대부분의 연쇄 살인마들은 악의 화신이라고 할 정도로 잔인하고 비열하거나, 감정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는 싸이코패스 같은 인물이 대부분이었다"면서 "하지만 류승범이 연기하는 이성호 캐릭터는 기존의 살인마 캐릭터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갖는다. 살인마처럼 보이지 않는 온화한 모습을 갖고 있으며 분노와 광기를 표출하는 대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성과 평온함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류승범은 무심한 듯 담담한 태도와 순간 순간 비치는 섬뜩함을 미묘하게 그려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강렬한 살인마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또 평소 뛰어난 패션감각을 선보이며 패셔니스타로 주목 받아온 류승범은 이번 영화에서는 단벌 신사로 내추럴한 면티셔츠와 면바지, 셔츠만을 선보인다. 류승범은 절름발이 이성호가 들고 다니는 지팡이를 직접 디자인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용서는 없다'는 현재 막바지 촬영 중이며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