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수술은 무슨 수술, 그냥 앓다가 가면 되지 뭐....” 흔히 자녀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노인분들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 10명 중 7~8명은 그냥 고통을 참고 살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디스크 등 척추질환은 초기에는 진통제 등으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상태도 악화될 뿐이다. 물론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고령자의 경우 대부분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도리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치료효과는 물론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된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더 큰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수술 기법이 많이 개발되어 과거처럼 큰 수술 없이도 간단히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고령자에게 큰 부담을 주던 전신마취보다 부위마취 만으로 치료가 가능해져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령자일수록 심장병 등 크고 작은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고 신체적으로도 약해져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나 가족이 첫 번째로 묻는 것이 ‘수술을 할 경우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다. 노인들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호흡기질환 등의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젊은 사람에 비해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수술 기술 및 장비, 재료 등이 상당히 발달했고, 절개 범위도 절반 이하로 줄어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 최근에는 전신마취 없이 1mm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이용해 급성 및 만성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시술법이 선보여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치료법은 꼬리뼈를 통해 척추의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쪽으로 1mm의 내시경을 집어넣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이 심한 신경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며, 유착을 제거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약물을 주입,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과 부종, 흉터 따위를 없앤다. 특히 척추 수술 후 발생하는 수술 후 통증이나 난치성 통증의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척추 수술 후 발생하는 통증의 경우 상당수가 원인을 찾지 못하는 난치성 통증으로 수술 후 수술부위의 조직이 신경과 달라붙어서 생기는 유착 때문에 대부분 발생한다. 따라서 내시경을 이용해 이 부분의 유착을 제거할 경우 통증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치료법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시술이 이뤄져 전신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줄 일 수 있으며 시술 자체가 간단해 고령자나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이며, 골다공증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시간은 15~30분 정도이며 국소마취로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술 후 짧은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