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애킨스, 리그 최고 마무리"
OSEN 기자
발행 2009.08.19 11: 05

"마무리의 딱 하나 임무는 경기를 끝내는 것이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57) 감독이 최근 불안한 마무리 존 애킨스(32)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진땀 세이브로 가슴을 졸이게 만들고 있는 애킨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마무리는 다른 투수와는 달리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애킨스는 22세이브(3승 3패)로 두산 이용찬과 함께 마무리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5월(12일 사직 삼성전, 29일 목동 히어로즈전) 2개의 블론세이브가 있지만 이후 6월부터 꼬박꼬박 세이브를 챙기고 있다. 하지만 애킨스는 깔끔한 마무리보다는 불안한 '극장식' 마무리로 팬들의 애간장을 끓게 하고 있다. 최근 3경기만 보면 그야말로 위태위태하다. 지난 9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3-1로 앞선 9회 1사 후 우동균과 박한이에게 연속안타를 맞는 등 2사 2, 3루 동점 위기에 놓였다. 또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는 8-4로 앞선 9회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한 뒤 2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5-2로 앞선 지난 16일 LG전 9회에는 권용관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아 5-4 턱밑 추격까지 내준 후 박용택에게 볼넷, 대주자 박용근에게도 도루를 내줘 흐름을 넘길 뻔 했다. 애킨스는 평균자책점이 3.82이고 피안타율도 2할5푼6리에 이른다. 37⅔이닝 동안 35안타를 맞았다. 거의 이닝 당 1개씩 맞았다. WHIP(이닝 당 출루)는 1.30이다. 최근 3년 동안 20세이브 이상을 거둔 마무리들과 비교할 때 애킨스의 평균자책점은 가장 높다. 2007년 롯데 카브레라(3.65)보다 높다. 같은 조건에서 피안타율은 2007년 구대성이 유일하게 애킨스와 비교해 좋지 않다. 당시 구대성은 43경기에 나와 26세이브를 올렸지만 1승 6패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2할6푼1리에 달했고 평균자책점도 3.19에 달했다. WHIP는 올해부터 마무리로 나선 두산 이용찬(1.41)과 2007년 25세이브(5승 3패)를 기록한 두산 정재훈(1.46)이다. 결국 애킨스는 수치상으로 볼 때 썩 좋은 마무리로 볼 수 없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에 따르면 마무리의 임무는 딱 하나, 경기를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애킨스는 리그 최고 마무리라 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킨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내 예상보다 더 좋다"는 로이스터 감독은 "22번의 마무리 찬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른 투수들이 애킨스보다 더 좋은 스피드, 더 좋은 체인지업, 더 좋은 슬라이더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애킨스보다 더 좋은 기록을 가진 마무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점차에서 등판하든 결정적인 점수는 주지않고 있다. 다른 것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애킨스에 대한 애정을 내보인 로이스터 감독은 "점수를 항상 준다면 좋은 것이 아니다"면서 "특히 시즌 후반 중요할 때 애킨스가 제 임무를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초 애킨스와 계약 후 삼진율이 높은 정통파 투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즌을 소화하면 성적으로 최고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그렇게 되고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마무리들이 고생하는 이유에 대해 로이스터 감독은 "이 리그는 정말 터프한 리그다. 특히 마무리에게는 더하다. 마무리가 점수를 주지 않고 쉽게 갈 수 있는 리그가 아니다. 언제든 주자가 나갈 수 있고 타점을 낼 수 있는 타자가 즐비하다"고 설명한 후 "7개 구단을 이렇게 자주 상대하면서 블론세이브가 2개라는 것은 대단하다. 올해 그보다 잘하긴 힘들고 잘하는 마무리도 없다"고 한국리그에 대한 특성을 통해 애킨스의 우수성을 재삼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