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경영난으로 흔들리고 있는 프로축구계의 해결사로 나섰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로축구 TV 중계권을 정부가 인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AFA의 관계자는 "큰 틀의 합의에만 도달했을 뿐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말부터 아르헨티나 축구 리그는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가 올 시즌 TV 중계권료로 지불할 금액은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1884억 원). 기존의 TV 중계권 업체인 Tyc와 계약했던 7000만 달러(약 879억 원)에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런 무리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총 1억 8400만 달러(약 2311억 원)에 달하는 아르헨티나 축구팀들의 부채에 축구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축구 리그는 부채에 시달린 끝에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개막도 미룬 상태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0년 만기로 저리에 8000만 달러(약 1004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직접 TV 중계권을 고액에 사들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영 TV를 통해 축구를 중계하는 한편 민간 업체에 중계권을 되팔아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의 이런 정책에 야당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포퓰리즘에 입각한 정치라면서 비판하는 등 만만치 않은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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