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어깨통증, 회전근개 염증 의심
OSEN 기자
발행 2009.08.19 15: 28

집안일은 물론 아이돌보기까지 하루의 대부분을 바쁘게 보내다보니 어깨통증을 늘 달고 사는 유선옥(41세)씨. 어깨통증이 있더라도 하루 이틀 쉬거나 찜질을 하면 나아지는 것이 보통인데, 얼마 전부터는 어깨통증으로 돌아눕기도 어렵고, 팔을 뒤로 뻗는 동작 등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등 생활의 불편까지 느끼게 되었다. 젊기 때문에 오십견을 의심하지는 않았고, 근육통도 아니고, 대체 원인이 뭔지 궁금해 병원을 찾은 유씨. 뜻밖에도 어깨 힘줄에 염증이 있음을 진단받았다.
주부들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쉽게 근육이 뭉쳤다고 생각하거나, 오십견으로 오인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간단한 것과는 달리 병명을 알고, 치료에 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어깨통증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들은 크게 회전근개질환, 오십견, 석회화건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회전근개염증이다.
어깨에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강한 힘줄 4개가 있는데, 이 4개의 힘줄을 합해서 회전근개라고 부른다. 힘줄에 변성이 생겨서 힘줄이 약해지고 정상적인 튼튼한 힘줄 구조에서 비정상적인 구조로 변하는 것을 회전근개질환이라고 통칭하고, 이 회전근개에 무리가 가해져 염증이 생긴 것을 회전근개염증이라고 부른다. 40대 이후가 되면 으레 퇴행으로 인한 회전근개 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데, 요즘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면서 젊은층에서도 회전근개질환이 늘고있는 추세다. 예컨대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탁구 등의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30대가 넘어서도 지속한다면 회전근개의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면 팔을 어느정도 올리면 어깨위에 있는 견봉이라는 뼈에 힘줄이 부딪혀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팔을 올릴 때 통증을 호소하다가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소실되기도 한다. 단순 근육통 정도로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 염증을 방치하다간 파열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진통 소염제의 복용과 찜질,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방법이 있다. 주사치료는 초음파로 살펴보며 정확히 염증부위에 소염제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수술 없이 회전근개염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요로결석을 제거하기 위한 체외충격파로 사용되다가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법으로 발전되었는데 회전근개 질환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충격파 에너지를 염증이 있는 부위에 집중시켜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켜 주고, 통증을 느끼는 세포의 민감성을 떨어뜨려 준다. 일주일 간격으로 3-4회 정도 시행하며,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이다. 외래에서 시행하며, 입원이 필요 없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반복하여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회전근 개 질환에서도 통증의 조절과 재활 운동이 필요하다. 재활 운동은 스트레칭 운동과 근력강화 운동을 시행한다. 일단 회전근 개에 완전 파열이 발생하면 수술적으로 복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회전근 개 복원술이 가능하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문홍교(연세사랑병원[부천점] 어깨/상지관절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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