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세이브를 만들어줬으니 이제는 세이브를 올리게 해줄 것".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7년 1차 우선 지명 입단 동기 임태훈(21)-이용찬(20)의 다음 시즌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올 시즌 마무리를 맡고 있는 이용찬은 다음 시즌 선발진에 넣어볼까 한다. 공석이 될 마무리 자리에는 임태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시즌 신인왕 임태훈은 올 시즌 10승 4패 11홀드 2세이브 평균 자책점 2.90(18일 현재)을 기록하며 여전히 위력을 과시 중이다. 특히 임태훈은 입단 초기 5선발 감으로도 주목을 받았으나 계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3년 간 롱릴리프 겸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그에 반해 이용찬은 첫 두 시즌을 팔꿈치 수술과 어깨 부상으로 허송세월하다시피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2패 22세이브 평균 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뒷문지기로 활약 중이다. 최근 2번의 블론 세이브가 있던 동시에 1이닝 미만을 던지고 7세이브를 챙겼다는 악평도 있었으나 부상 전력에,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로 빠른 공을 던지면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이)용찬이가 바로 그런 스타일"이라며 이용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이전부터 "이용찬이 선발로 뛰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활용법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춘 바 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임)태훈이는 입단 이후 3년 간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주며 고생을 많이 했다. 다음 시즌부터는 세이브를 직접 따내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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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