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2년 연속 10승' LG, 두산전 3연승…두산 3연패
OSEN 기자
발행 2009.08.19 21: 40

평소의 구위는 아니었으나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LG 트윈스가 좌완 에이스 봉중근의 2년 연속 10승 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LG는 19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전서 선발 봉중근의 8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7위(47승 3무 59패, 19일 현재) LG는 이날 승리로 두산 전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고춧가루를 쏟아 부었다. 반면 최근 3연패에 빠진 두산은 58승 2무 45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경쟁서 힘을 잃어갔다.
선취점은 손쉽게 나왔다. LG는 상대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의 제구 난조에 편승, 박용근-이대형이 연속 볼넷으로 살아나가는 행운을 얻었다. 정성훈의 3루 땅볼이 진루타가 되면서 1사 2,3루가 되자 타석에 들어선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2루 쪽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때려냈다.
2루수 고영민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은 중견수 이종욱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갔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2-0을 만들었다. LG의 득점 공세는 2회서도 이어졌다.
2회초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권용관은 니코스키의 1루 견제구가 예기치 못한 악송구가 된 행운 속에 3루까지 진루했다. 타석에 있던 박용근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니코스키의 6구 째를 당겨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3-0으로 LG가 앞서 나간 순간이다.
2회말 1사 후 두산은 고영민의 중견수 앞 2루타와 3루 도루로 1사 3루를 만든 뒤 임재철의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4회말 김동주의 좌전 안타, 고영민-임재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용덕한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 처리당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니코스키는 4회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는 등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7이닝 3실점 이하)에 성공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반부터 끝까지 위기 관리 능력을 그대로 발휘한 봉중근의 호투에는 도리가 없었다.
LG는 8회초 대타로 나선 박용택의 중월 솔로포(시즌 16호, 비거리 130m)와 김태군의 좌중월 1타점 3루타로 5점 째를 뽑으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두산은 8회말 1사 후 이종욱의 3루 내야 안타, 이원석의 좌전 안타가 나왔으나 김현수의 2루 땅볼, 김동주의 유격수 땅볼이 이어지며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LG는 9회초 정성훈의 1타점 우전 안타로 6-1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봉중근은 8이닝 동안 115개(스트라이크 67개, 볼 4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시즌 10승(10패)째를 수확,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봉중근 이전 LG 소속으로 가장 최근 2년 연속 10승에 성공한 투수는 지난 1998~99년 각각 11승, 10승을 거둔 손혁이다.
초반 난조를 보이던 두산 선발 니코스키는 7이닝 6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결과적인 호투를 보여줬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7패(2승)째를 당했다. 5회까지 무려 100개의 공을 던졌으나 6~7회를 도합 19개의 공으로 끝낸 두 얼굴의 사나이와 같은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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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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