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수술까지 하며 충분히 연습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스타리그 4강 충격의 0-3 패배의 여파는 찾을 수 없었다. 스타리그 4강 진출자답게 문성진(21, 하이트)은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하이트의 STX컵 8라운드 진출을 견인했다.
문성진은 19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STX컵 KT와 7라운드 경기서 2-3으로 뒤진 상황서 하이트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2킬을 달성하며 팀의 짜릿한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문성진은 "역전승을 거둬 기분이 좋았다. 또 지난 주 금요일에 라식 수술을 받아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 만족한다"면서 "경기 전 주 코치님께서 편하게 마음을 먹으라고 조언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신예 프로게이머지만 우리나이로 22살인 문성진은 하이트 팀내에서 나이가 두 번째로 많은 선수. 뒤늦은 출발로 시작해 어려운 점이 있냐는 물음에 문성진은 "고충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 게임을 시작했는데 학생의 본분을 마친 뒤 게임을 시작한 것이 더 낫다"며 환하게 웃었다.
일본 유명 만화 '드래곤 볼'에 나오는 캐릭터와 닮았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예전에는 '듣보잡'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나다. 처음에는 약간 거부감을 느낀 별명이지만 팬이 붙여준 '셀'이라는 애칭이 이제는 기분 좋다. 만화서도 우여곡절을 경험한 끝에 완전체가 되는 셀처럼 나역시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좋은 게이머가 되겠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문성진은 "기대를 받았던 스타리그 4강전서 무기력하게 패해 팬들께 죄송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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