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역전골' 부산, 울산 징크스 깨고 선승
OSEN 기자
발행 2009.08.19 21: 57

'해결사' 정성훈(30)이 결승골을 뽑아낸 부산이 울산 징크스를 날리며 컵대회 결승 진출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컵대회 4강 1차전서 후반 28분 터진 정성훈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지난 2005년 10월2일 이후 울산을 상대로 이어지던 무승행진을 9경기로 끝냈다.
또 부산은 최근 5경기 연속무패와 함께 홈에서 열린 6경기서도 무패행진(4승2무)을 거두며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그리고 부산은 4강 1차전서 승리를 거두며 울산 원정으로 벌어지는 2차전을 편하게 임하게 됐다.
지난 2005년 이후 4년 여 동안 한 차례도 울산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부산은 징크스 탈출을 위해 경기 초반 강하게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코너킥 찬스를 얻은 부산은 문전으로 날카롭게 볼을 연결했지만 울산 골키퍼 김영광에게 막혔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전반 6분 원정팀 울산은 선취점을 뽑아냈다. 부산 수비수 이정호 파울로 상대 진영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현영민이 날카로운 직접 슈팅으로 부산의 골네트를 흔들며 1-0으로 앞섰다.
만회골을 위해 부산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몸 보다 마음이 앞선 탓일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부산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또 역습을 통해 부산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측면의 염기훈과 함께 외국인 선수 슬라브코가 중앙으로 연결해주는 패스를 통해 추가골을 터트리기 위해 노력했던 울산은 경기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측면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부산은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양동현은 고립된 채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올 수 밖에 없었고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부산은 전반 막판 양동현의 헤딩슈팅이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며 하프타임을 맞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의미로 전반 내내 침묵했던 서포터스가 후반 들어 응원을 시작하자 부산은 곧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성훈을 투입한 부산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승조가 문전으로 올렸다. 이를 한상운의 머리에 맞고 흐르자 수비수 이정호가 재차 헤딩 슈팅을 시도해 득점,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동점골을 내주었지만 울산은 여전히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알미르의 돌파를 통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염기훈이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울산은 후반 11분 김신욱을 투입해 수비 강화에 나섰다.
반면 부산은 후반 18분 체력이 떨어진 한상운 대신 박희도를 투입해 더욱 공격적인 선수 구성을 통해 승리를 노렸다. 또 울산은 후반 23분 수비수 김용태를 투입했다.
그러나 기회를 엿보던 부산은 정성훈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부산은 후반 28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이승현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자 정성훈이 가볍게 차 넣으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울산은 염기훈 대신 이진호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힘겨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울산은 후반 30분 이진호가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고 말았다.
경기를 뒤집은 부산은 수비에 치중하기 보다는 추가골을 터트리기 위해 공격에 더욱 집중했다. 후반 막판 정성훈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부산은 후반전을 압도하며 4강 1차전서 승리를 챙겼다.
■ 19일 전적
▲ 부산
부산 아이파크 2 (0-1 2-0) 1 울산 현대
△ 득점 = 전 6 현영민(울산) 후 2 이정호 후 28 정성훈(이상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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