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 이후 변화구 옵션을 달리했다".
역시 '봉의사' 다웠다. WBC의 영웅 봉중근(29. LG 트윈스)이 팀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존심을 지키는 호투로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봉중근은 19일 잠실 두산 전에 선발로 등판, 8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3개)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10패, 19일 현재)째를 수확했다. 봉중근은 이날 승리로 1998~99년 11승, 10승 씩을 기록한 손혁에 이어 10년 만에 LG 소속으로 2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따낸 투수가 되었다.
경기 후 봉중근은 2년 연속 10승이 팀 내 10년 만임을 이야기하자 "그런 기록은 몰랐다"라며 웃어 보인 뒤 "팀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팬 여러분께서 구장을 찾아오시는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날 승리로 두산에만 올 시즌 4승을 거둔 봉중근은 "데뷔 해이던 2007년 두산에 굉장히 약했다. 특히 김동주(33) 선배에 약해 전력 분석팀과 계속 연구하고 분석한 것이 들어 맞은 것 같다"라며 활약을 자평했다.
"초반 몸을 풀 때 제구가 안되어 김용수 투수코치께 강판 시 사인까지 부탁했었다"라고 이야기 한 봉중근은 "초반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 비율을 높인 뒤 중반 이후 타이밍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변화구를 섞었다"라고 밝혔다. 봉중근은 중,후반 커브를 섞으며 완급 조절 피칭을 보여주었다.
팬들의 우려를 낳은 팔꿈치에 대해 봉중근은 "사실 전 경기서 팔꿈치에 통증이 있어 변화구 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오늘(19일)은 시간이 갈 수록 팔꿈치 상태도 좋아지고 통증도 느낄 수가 없었다. 컨디션이 갈 수록 좋았다"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 팀은 20일 선발 투수로 각각 후안 세데뇨(26. 두산), 한희(20. LG)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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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