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등판에서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SK 선발 게리 글로버(33)가 더욱 결의를 다졌다.
글로버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6탈삼진 1사구로 1실점,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3패)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8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에 이은 연승이다.
총투구수 100개를 기록한 글로버는 최고 147km의 직구와 121km까지 떨어지는 커브를 절묘하게 섞어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3회까지 산발 2안타에 그쳤던 글로버는 4-0으로 앞선 4회 가르시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네 명의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잡는 등 7회까지 실점없이 막아낸 후 8회부터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글로버의 승리는 SK에 많은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 채병룡 등 주축 선발 투수가 빠진 가운데 힘들게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는 SK 마운드에 숨통을 틔어줬다. 무엇보다 7이닝을 소화해내 불펜진의 과부하를 상당부분 덜어줬다는 점에서 더욱 힘이 됐다.
글로버는 "우리팀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내 투구를 가져가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다"며
특히 글로버는 "앞으로 남은 등판에서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팀 승리를 위해 팬 여러분의 성원이 필요하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글로버가 7회까지 잘 버텨줬다"며 "1회 박재상의 홈런이 우리쪽으로 흐름을 가져 올 수 있었다. 오늘 지면 안되는 경기
홈런 3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계속 타격감이 부진하다. 1~2점으로는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 4실점도 투수들이 잘 막은 편이다. 우리가 점수를 못내니 투수들에게도 부담이 많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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