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하다보니 600타점을 달성하게 됐다. 다른 선수 같으면 빨리 달성했을텐데".
지난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역대 34번째 개인 통산 600타점 고지를 밟은 한화 이글스 김민재(37, 내야수)는 다소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2루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5-2로 앞선 5회 송광민의 볼넷과 양승학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박민규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김민재는 5-3으로 앞선 7회 1사 만루 실점 위기에서 최형우의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시켜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타점을 올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4회 삼성 외국인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투구에 왼쪽 가슴을 맞은 것에 대해 "얼굴 쪽으로 날아와 피한다고 피했는데 쇄골뼈랑 같이 맞아 지금 많이 부어 있는 상태"라며 "자고 일어나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성적은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팬들을 위해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게 김민재의 각오. 그는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지만 고참으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승패에 관계없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헤겠다. 끝까지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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