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밀고 당기기'로 선수단 '장악'
OSEN 기자
발행 2009.08.20 07: 56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컵대회 4강 1차전서 후반 28분 터진 정성훈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지난 2005년 10월 2일 이후 울산을 상대로 이어지던 무승행진을 9경기로 끝냈다.
또 부산은 최근 5경기 연속무패와 함께 홈에서 열린 6경기서도 무패행진(4승2무)을 거두며 울산 원정 경기로 벌어지는 2차전에 편히 임하게 됐다.
지겹던 울산 징크스를 날린 데는 황선홍 감독의 숨은 힘이 작용했다. 수비수 이정호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황선홍 감독이 국가대표로 키운 공격수 정성훈이 해결사 역할을 한 것.
그동안 황선홍 감독은 정성훈을 선발 출장시키지 않았다. 정성훈의 부상도 이유가 있겠지만 체력적으로 준비가 덜 됐던 것이 문제.
하지만 정성훈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과 밀고 당기기로 팀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불호령을 내렸던 것.
황 감독은 시즌 시작 전에도 대표팀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정성훈에 대해 많은 주문을 했다. 특히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않았던 정성훈을 후반 교체 출장시키는 방법으로 독기를 품게 만들었던 것.
황 감독은 울산과 경기가 끝난 후 "(정)성훈이의 오늘 플레이에 대해서 100% 만족한다"면서 "하지만 전후반에 걸쳐 90분 동안 뛸 수 있는 체력은 아니다. 한 단계 뛰어 오르려면 체력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이런 모습은 이미 초보 사령탑 티를 벗은 것이었다. 지도자로서 점차 눈을 뜨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어떤 용병술을 펼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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