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가는 길', SK-두산의 상반된 걸음
OSEN 기자
발행 2009.08.20 09: 01

[OSEN=박종규 객원기자] SK와 두산이 서로 다른 걸음걸이로 포스트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근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약자에 강한’ SK와 ‘강자에 강한’ 두산이 대조를 이룬다.
지난 19일 SK는 사직 롯데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상대 선발 송승준을 6이닝 동안 4득점으로 무너뜨린 결과였다. 이로써 올시즌 롯데전 상대전적은 10승 6패가 됐다.
반면, 두산은 잠실 LG전에서 상대 선발 봉중근에게 8이닝 1실점으로 밀려 1-6으로 졌다. 잠실 라이벌전에서 유난히 힘을 쓰지 못하는 두산은 상대전적 5승 12패의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SK는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는다’ 는 김성근 감독의 지론을 실현시키고 있다. 현재 순위인 3위아래에 위치한 팀들과 상대전적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7승 7패의 삼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1위와 2위에 올라있는 강팀과 대결에서는 밀리는 형국이다. KIA에 5승 2무 7패, 두산에 4승 1무 9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것이 3위에 머물러있는 원인이 된 셈이다.
이에 비해 두산은 약자들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7위 히어로즈에게 6승 9패, 7위 LG에게 5승 12패로 의외의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알 수 없다는 미소로 반응하고 있지만, 두 팀을 제압했다면 1위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 대신 두산은 강자들과 경기에 사활을 건다. 지난 5월 22일부터 SK와 3연전에 전력을 쏟아 부어 싹쓸이에 성공한 직후,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는 힘 한번 쓰지 못하고 3연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1~5위 팀을 상대로는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쯤 되면 두 팀의 포스트시즌이 궁금해진다. 이변이 없는 한 가을 승부를 벌일 두 팀이 단기전에서는 어떤 면모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김경문-김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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