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4위 아닌 그 위를 바라 보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0 10: 40

"4위 싸움에 신경쓰고 있지 않다. 더 위를 보고 있다".
치열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를 지휘 중인 제리 로이스터(57) 감독이 정규시즌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0.5경기차인 삼성과 약간 떨어져서 오고 있는 히어로즈 중 어떤 팀이 위협적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4위 싸움에 신경쓰기보다 더 위를 바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현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삼성과의 4위 싸움에 목표를 둔 것이 아니라 내심 2위 이상까지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이런 자신감 뒤에는 부상 선수의 복귀와 더불어 남은 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인정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가 가장 적은 만큼 사실상 매일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한 뒤 "지금은 좋은 팀이 아니다. 우승까지 할 팀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버티고 있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어 "조성환과 박정준이 부상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특히 지금의 타순에 조성환이 돌아와 주기만 하면 된다"면서 "남은 23경기에서 15~17경기를 이겨야 한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상승세를 타야 한다. 연승이 없더라도 7~8경기에서 5~6승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어로즈는 다른 구단보다 우리와 하면 좋은 야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위팀을 잡을 수도 있다"며 올 시즌 히어로즈에 6승 7패, 삼성에 8승 6패를 기록 중인 상대전적을 떠올렸다. 그리고 2위권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까지 강조했다.
특히 계속해서 "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해주나라는 질문에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만 결국에는 타점 상황에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중심타선이 터져줘야 한다. 누구라고 언급하지 않아도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홍성흔, 이대호, 가르시아에 대한 아쉬움과 여전한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타자들이 잘해주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에 집중하면 괜찮다"고 담담하게 그라운드를 쳐다봤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SK에 1-4로 패하며 연패를 기록, 시즌 승률이 5할5리(56승 55패)가 됐다. 이제 남은 경기는 22경기가 됐고 여기서 목표한 15~17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5~7패에 그쳐야 한다.
과연 롯데가 4강 진출은 물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이상을 따낼 수 있을지 시즌이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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