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배터리라고 표현한다. 투수와 포수의 호흡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진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포수의 리드보다 투수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포수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뜻이 아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포수라도 투수의 능력이 떨어진다면 소용없다는 의미.
선 감독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투수의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선 감독은 18일 경기 9회 2사 후 현재윤(30) 대신 채상병(30)을 투입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포수가 투수의 구위를 판단해야 하는데 생각없이 경기한 같 같다"고 꼬집은 뒤 "현재윤이 5타자 연속 1,2구에 직구로 승부했다. 정현욱의 컨디션이 좋다면 직구로 승부해도 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좀 더 다양하게 던질 수 있도록 리드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뛰어난 포수라도 투수의 능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소용없다. 내가 볼땐 투수의 책임이 80~90%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수출신인 한화 김인식 감독과 선동렬 감독과 비슷한 견해이다. 지난 18일 경기에서 패한 뒤 "투수와 포수가 바보"라고 질책했던 김인식 한화 감독은 "투수의 책임이 80%이다. 투수 능력이 그것 밖에 안 되는데 던지라는 포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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