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늘어난 관중을 위해 가변좌석도 확장할 계획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컵대회 4강 1차전서 후반 28분 터진 정성훈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지난 2005년 10월2일 이후 울산을 상대로 이어지던 무승행진을 9경기로 끝냈다.
그러나 더욱 부산 관계자들을 흐믓하게 만든 것은 가변좌석을 채운 관중들.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과 부진한 성적 그리고 야구의 인기가 올라가며 '구도' 부산의 축구열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부산은 지난해 1월 가변좌석 설치를 결정하고 그해 시즌부터 관중들에게 선수들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야구에 빠진 관중들은 좀처럼 경기장으로 찾지 못했지만 꾸준한 마케팅 결과 축구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은 2007년 경기당 평균관중이 5012명에 불과했지만 2008년 8295명으로 불어났고, 올해도 평균 8000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또 최근 홈 6경기서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예전의 축구열기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며 가변좌석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부산시와 협의를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가 많지만 본부석도 가변좌석으로 만들어 더욱 많은 팬들이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고 밝혔다.
만약 현재의 'ㄴ' 자로 되어있는 가변좌석이 'ㄷ'자로 된다면 선수들의 열기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바닥이 알루미늄으로 된 가변좌석은 전체가 울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명이 발을 구르며 응원하기 시작하면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 과연 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부산의 노력이 결실로 맺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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