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제외' 손시헌, "(이)대수야, 잘 부탁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0 18: 13

1군 제외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선배는 후배에게 '잘 부탁한다'라는 이야기로 분발을 바랐다. 20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손시헌(29. 두산 베어스)이 엔트리 자리를 맞교대한 이대수(28)를 다독였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손시헌을 1군 엔트리서 제외하는 대신 전날(19일)부터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한 이대수를 1군에 등록했다. 2007년 SK서 이적해 온 뒤 2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던 이대수는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탈락, 1-2군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상무서 2년 간 복무한 후 돌아온 첫 시즌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다시 꿰찬 손시헌은 최근 허리 통증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서 결장하는 일이 잦았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던 김 감독은 손시헌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차원서 1군 엔트리서 제외했다. 손시헌의 1군 엔트리 제외는 지난 2004년 9월 21일 이후 1794일 만이다. 이대수는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만 해도 손시헌의 1군 엔트리 말소를 모르고 있었던 터. 손시헌으로부터 '없는 동안 잘 부탁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이대수는 잠시 진중한 표정을 지은 뒤 볼우물을 만들며 말없이 웃어 보였다. 1,2군을 오가는 와중에도 "어려운 경험이 있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자 노력했던 이대수는 1군 등록 소식에 "사실 9월 확대 엔트리 때나 올라오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2군에서 허리가 약간 안 좋아 자주 출장하지는 못했는데 다시 돌아온 만큼 열심히 하겠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일단 두산은 20일 경기서 이대수를 대신해 이원석(23)을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와 함께 두산은 우완 박정배(27)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신인 좌완 유희관(23)을 1군에 등록했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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