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이 안타를 기록한 SK가 극적인 연장 승리로 롯데전을 싹쓸이,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대타 박재홍의 짜릿한 적시타를 앞세워 극적인 11-8 재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홈런 없이 19안타를 집중시켰다. 박재홍은 8-8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조동화 대신 타석에 들어서 3루수 강습 타구를 날렸다. 롯데 3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를 맞은 타구가 옆으로 흐르는 사이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담장 맞히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던 3루주자 김연훈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SK는 박정환의 스퀴즈, 김강민의 2루 땅볼로 2점을 더 보태 승부를 굳혔다. 9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SK 마무리 전병두는 시즌 7승에 성공한 반면 연장 10회 나온 애킨스는 시즌 4패(3승 2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61승(44패 5무)째를 기록, 승률을 5할5푼5리로 올렸다. 그러나 2위 두산이 LG를 꺾으며 3연패에서 탈출, 시즌 승률을 5할5푼7리로 올리는 바람에 2리차로 3위 자리에 머물렀다. SK 타선은 5회 정근우의 적시타로 올 시즌 팀 세 번째 선발전원안타(시즌 19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즌 승률이 5할(56승 56패)로 떨어졌다.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삼성(54승 54패)과 승률에서 동률을 이뤄 공동 4위가 됐다. 2리차로 2위를 추격하던 SK와 5리차로 5위 삼성에 추격을 당하던 롯데간의 경기였던 만큼 시작부터 불꽃을 튀겼다. 양팀 선발 투수는 일찌감치 물러났다. SK 고효준은 1⅓이닝만에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5실점(4자책)한 뒤 정우람과 교체됐다. 롯데 이용훈 역시 2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사구로 4실점, 조기강판됐다. 또 초반부터 난타전과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난무하기도 했다. SK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2사 1, 2루에서 터진 김재현의 우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그 사이 3루로 뛰던 이호준을 잡기 위해 중계플레이에 나선 롯데 유격수 김민성이 악송구를 범해 추가점을 올렸다. 그러자 롯데는 1회 무사 2, 3루에서 이대호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때 3루주자 정수근이 홈을 파고들어 추격에 나섰다. 2회에는 1사 2, 3루에서 나온 김민성의 우전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3-2로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정수근의 적시타, 홍성흔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2까지 앞서갔다. SK가 다시 힘을 냈다. 5-2로 뒤진 3회 김강민의 좌중간 2루타, 정상호의 중전적시타로 5-4까지 따라붙은 SK는 5회 1사 만루에서 터진 박정권의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6-5로 역전했다. 계속된 공격에서는 김연훈과 정근우의 적시타가 이어져 8-5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롯데는 5회 1사 만루에서 나온 SK 세 번째 투수 김원형의 폭투, 정보명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8-7로 추격했고 7회 2사 1, 3루에서 정보명의 우전적시타로 8-8의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letmeout@osen.co.kr 박재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