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영화 '해운대'(윤제균 감독, JK FILM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설경구 하지원 주연) 제작사 측이 흥미진진한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첫 번째는 윤제균 감독이 스스로 자신의 자동차를 뒤집은 사연이다.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친 후 아비규환으로 변한 달맞이 고개, 해운대 시장 장면에서 사고 난 자동차들 중 윤제균 감독의 자동차가 있다. 당초 제작진은 자동차들이 잇달아 추돌하거나 종잇장처럼 널브러진 장면을 찍기 위해 폐차 20여 대를 섭외했으나 윤제균 감독은 "이미 고물이 되버린 폐차들만 있으면 영화 속 상황의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자신의 검은색 중형차를 현장에 투입시켰다. 윤제균 감독의 자동차가 아수라장으로 변한 촬영 현장에서 뒤집힌 채 세팅되는 것을 본 제작진이 하나 둘 자신의 자동차를 '자진납세' 했다. 두 번째 비하인드 스토리는 티저 포스터와 관련돼 있다. 거대한 쓰나미 비주얼이 인상적인 '해운대' 티저 포스터는 쓰나미 앞에서 바짝 얼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더힌다. 그 중 남자 아이는 바로 극중 만식(설경구)의 아들 승현 역의 천보근이다. 천보근은 '눈 앞에 쓰나미가 있다'는 현장 스태프의 외침에 따라 연기를 펼쳤다. 모두의 예상을 깬 촬영 모델이 나타나 천보근을 긴장케 하기도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천보근의 동생 천보미. 엄마와 함께 방문한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깜찍한 애교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천보미는 즉석에서 모델로 캐스팅돼 오빠 못지 않은 끼를 발휘했다. 평소 영화 촬영장에도 "나도 오빠처럼 할래"라며 연기에 욕심(?)을 보였던 천보미는 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들이 원하는 포즈를 취해 귀여움을 한몸에 받았다.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는 편집된 장면에 숨겨져 있다. 만취한 만식이 사직구장에서 난동부리는 장면은 관객에게 웃음을 준 장면으로 사실 이 에피소드에는 연희(하지원)와 승현이 한 관중이 받은 파울볼을 빼앗는 장면도 있었다. 이는 사직구장의 특수한 관중 문화라고도 일컬어지는 '아주라'(파울볼을 아이에게 주라는 사투리 표현)와 관련돼 있어 촬영 당일, 그 상황이 실제인지 연출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파울볼을 잡은 관중 역으로 깜짝 출연한 '해운대'의 프로듀서 이지승 PD가 실제 경기 도중 날아온 파울볼을 거머쥐는 행운을 누렸다. 이에 스태프와 관중석의 야구 팬들은 영화 속 상황 뿐만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도 파울볼을 거머쥔 이지승 PD를 매우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후문이다. 한편 21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해운대'는 20일부터 21일 오전까지 전국 96만 467명을 모아 누적관객 949만 6982명을 나타냈다. 이번 주말 1000만 관객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