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동훈이 사상 세번째로 '방어율 0점대 20세이브'를 노리고 있다. 대개 30세이브와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면 대개 특급 소방수라는 칭호가 붙는다. 특급소방수는 아니지만 KIA 유동훈은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0점대 방어율과 함께 20세이브를 바라보고 있다. '방어율 0점대-20세이브'는 그리 흔치 않는 기록이다. 가장 유일한 기록 보유자는 선동렬 현 삼성감독으로 두 차례 달성했다. 해태 시절인 지난 93년10승31세이브를 따내며 방어율 0.78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넘어 구원왕과 방어율왕까지 차지했던 괴력이었다. 2년 후 95년에는 5승33세이브를 올리며 방어율 0.49를 기록했다. 그때도 109⅓이닝동안 단 6자책점을 기록했다. 유동훈은 선동렬의 괴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세 번째(투수로는 두 번째)로 '방어율 0점대-20세이브'에 도전한다. 현재 48경기에 등판, 58⅓이닝을 던져 6자책점, 방어율 0.62를 기록하고 있다. 15세이브를 거둬 남은 경기에서 5세이브를 추가하고 실점 관리에 성공한다면 달성할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직구의 볼끝과 제구력이 좋고 타자앞에서 좌우로 떨어지는 싱커를 갖췄다. 특히 올해는 커브의 각이 예리해지면서 무적의 소방수로 성장했다. 타자들이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꼽고 있다. 이제 이견없는 KIA의 소방수로 자리잡았다. 최근 소방수 가운데 0점대 방어율을 기록은 없었다 . 지난해 히어로즈 소방수로 활약한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가 0.86을 기록했다. 그러나 18경기 21이닝(2자책점)만 던지고 세운 방어율이라는 점에서 다소 변별력이 떨어진다. 세이브도 8개에 불과하다. 유동훈이 선동렬에 이어 0점대 소방수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