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00m 세계신' 볼트, "내 기록에 나도 놀랐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1 11: 20

"내 기록에 나도 놀랐고 나는 전설이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가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재확인됐다. 볼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 19의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확히 1년 전 자신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 19초 30을 0.11초 앞당긴 기록이었다. 이날 볼트의 신기록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자신이 200m에는 자신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보였기 때문이다. 타이슨 게이 등과 격돌이 예상됐던 100m 훈련에 치중했던 볼트는 100m서 9초 58의 신기록을 작성했지만 200m에서는 우승은 가능해도 신기록 수립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군다나 볼트가 준결승까지 세운 기록 중 최고는 20초 08에 불과했다. 그러나 볼트는 역시 볼트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이 약점이었던 스타트를 완벽히 보완한 볼트는 초속 0.3m의 맞바람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타트에 특유의 긴 다리를 활용한 주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경기 후 기자회견서 "내가 작성한 신기록에 나 자신 또한 놀라고 있다.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나는 전설이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볼트 이전에 200m 세계기록을 갖고 있던 미국의 전 육상스타 마이클 존슨은 볼트에 대해 "볼트의 긴 다리가 만들어내는 기록 행진이 경이로울 뿐이다. 볼트가 뛰면 신기록이 생긴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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