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다승왕 경쟁, 우위를 점하라'. 다승왕 경쟁이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일 현재 김광현, 송은범(이상 SK), 윤성환(삼성), 이현승(히어로즈), 구톰슨(KIA) 무려 5명의 투수가 나란히 12승으로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이현승과 구톰슨이 가장 먼저 21일 동시에 시즌 13승과 다승 단독 선두를 향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다. 히어로즈 이현승은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팀이 4강 진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에이스로서 반드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더구나 스스로도 승리를 챙길 경우 다승왕에 대한 꿈도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현승은 지난 7월 10일 목동 롯데전 패배 후 등판한 6경기에서 3연승을 달렸고 팀은 전승을 기록했다. 모두 3실점 이내로 막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타선만 집중력을 가진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예정이다. 여기에 하나 더. 이현승이 평소 목표로 내세웠던 '전구단상대 승리'가 가능하다. 12승 중 한화전 승리가 없었던 만큼 이번 등판이 더 기대된다. 지난 8일 대전에서 5⅓이닝 2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아쉽게 동점을 허용, 전국구 선발투수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이현승으로서는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좋다는 점이 반갑다. 4할8푼1리(50승 53패 1무)의 승률로 6위에 머물러 있지만 공동 4위를 형성하고 있는 5할 롯데(56승 56패)와 삼성(54승 54패)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롯데와 삼성의 페이스 좋지 않은 만큼 히어로즈로서는 4강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 4~5일 문학 SK전 이후 연패가 없다. 최근 2위 두산과 2승 1패, KIA와 1승 1패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게다가 전날 우천취소로 이날 경기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었다. 또 한화 선발이 안영명이라는 점에서 히어로즈 타선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영명은 올해 7승(7패)을 거두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5.53으로 썩 좋지 않다. 같은 시각 구톰슨은 문학구장 마운드에서 SK 타선을 상대한다. 전날 히어로즈전 등판이 예정됐지만 비로 인해 하루 밀려 등판한다. 이것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톰슨은 지난 7월 1일 대구 삼성전 패배 이후 나간 6경기에서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한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⅔이닝을 소화한 것이 가장 적었을 정도로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게다가 SK를 상대로 올 시즌 4차례 등판해 2승 1패 3.58의 평균자책점을 올려 성적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SK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는 점이다. SK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두자리수 안타를 기록했다. 심리적인 상승요인을 가진 SK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3위 SK는 롯데전 싹쓸이를 통해 5할5푼5리(61승 44패 5무)까지 시즌 승률을 끌어올렸다. KIA가 5할8푼5리(62승 40패 4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3연전에서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1위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대 선발도 카도쿠라다. 5승 4패에 5.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긴 휴식 속에 구위가 살아났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하며 지난 6월 30일 목동 한화전 이후 첫 승을 거뒀다. 특히 KIA전에 3번 등판해 승패는 없지만 평균자책점이 2.00에 불과하다. 하지만 KIA는 7승 5패 2무로 SK와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KIA는 지난 7월 4~5일 대전 한화전 이후 아직까지 한 번도 연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여기에 전날 SK가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연장전까지 치르며 힘들게 홈경기를 준비해야 한 반면 KIA는 우천취소로 일찌감치 경기에 대비할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SK에 앞선다는 입장이다. 이현승과 구톰슨. 누가 먼저 13승 고지를 밟을지. 나란히 성공 혹은 실패할지 기대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letmeout@osen.co.kr 이현승-구톰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