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양 측은 21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축구협회서는 김진국 전무와 정건일 노흥섭 최태열 부회장이 대표로 참여했고 프로연맹은 이준하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철근 전북 현대, 한웅수 FC 서울, 안기헌 수원 삼성 단장이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프로축구연맹이 대표 선수 차출에 응하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7일 "9월과 10월에 열릴 대표팀 친선경기의 일정 변경을 요청한다. 협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 대표선수들의 차출을 거부할 것이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협회는 20일 "협회는 K리그 일정에 합의한 바 없다. A매치 일정은 FIFA 주관이며 결정된 A매치 일자 변경은 국제적 망신이다. 이는 프로연맹이 미리 검토하지 않은 탓이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연맹은 곧장 '협회가 K리그 일정에 합의한 바 없으며 현재 퇴직한 이상호 전 협회 경기국장은 일정 조정에 동의한 바 없다'는 주장에 재반박했다. 프로축구연맹은 "문서를 보냈다는 근거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 또 이 전 경기국장은 대표 자격으로 회의에 참여한 것이다"며 협회의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대립을 시작한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특별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는 상황. 회의 결과에 대해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개운치 않은 모습이었다. 당장 문제가 되는 일정은 오는 9월 5일 열릴 예정인 호주와 친선경기. 경기가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서 일정 조정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한국 축구 초유의 차출 집단 거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축구계 안팎에서는 프로연맹과 축구협회가 2010 남아공월드컵, 나아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시작한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과연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