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500경기 해설' 이성득, "한국의 빈 스컬리가 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1 18: 50

"어제 시작한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다". '편파해설의 달인' 이성득 KNN 해설위원이 21일 사직 LG전에서 1500경기 중계를 돌파했다. 지난 1998년 7월 11일 사직 해태전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은 이 위원은 2006년 5월 3일 수원 현대전에서 1000경기 중계를 달성했다. 이 위원은 롯데의 전 경기를 중계하며 팬들을 위한 편파해설과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경남고-고려대를 거쳐 1982년 롯데의 원년 멤버로 입단한 이 위원은 구단 프런트 및 2군 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21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 위원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느덧 1500경기를 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위원은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과 2008년 4강 진출 등 롯데 성적이 좋을때 기억이 많이 난다"며 "롯데 성적이 좋아야 우리도 신난다. 성적이 좋으면 힘도 나고 목소리도 커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힘이 빠지고 팬들이나 우리 마음은 다 같다. 항상 롯데와 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편파해설의 달인'이라고 불린다. 때로는 타 방송사 해설위원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한다. 모 위원은 "나도 정말 한 팀을 위해 마음껏 응원하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나도 중립 입장에서 해보고 싶을때도 있다. 왜냐하면 중간의 입장이 되면 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스트레스를 안 받지만 내가 부산 출신이고 롯데에서 코치로 뛰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을 써야 하고 잘 되면 나도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오랫동안 롯데 성적이 좋지 않을때 위염과 목 통증 등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코치와 해설 위원이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이 위원은 코칭스태프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조언하기도 한다. "나는 해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 보니 코치들과 전날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방송을 통해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기도 한다. 가까이 있으니 좋은 점인 것 같다". 지도자와 해설 위원 가운데 어느 것이 매력적이냐는 물음에 이 위원은 "둘 다 야구장에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나는 되도록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키우고 싶다. 지금도 손아섭, 장성우, 배장호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난 번에 배장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일부 팬들이 '배장호 아버지 되시냐'는 말도 들었다"고 웃었다. 이 위원의 목표는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LA 다저스 전담 해설자)처럼 오랫동안 마이크를 잡는 것. 그는 "사실 2000경기 해설을 해보고 싶다. 롯데 성적이 좋고 큰 문제가 없다면 계속 마이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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