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기 위해 영입했고 더 이상 못한다고 할때까지 계속 기용하겠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외국인 투수 존 애킨스(32)를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표시했다. 거인군단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인 애킨스는 20일 현재 구원 부문 공동 선두(22세이브)를 달리고 있으나 방어율 4.42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20일 SK와의 대결에서 8-8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로이스터 감독은 21일 사직 LG전에 앞서 "지금까지 제일 잘 해주고 있는 선수"라고 치켜 세운 뒤 "타 구단 마무리 투수에 비하면 블론 세이브(2개)가 많지 않다. 물론 안타를 종종 허용하지만 블론 세이브는 적은 편이다. 블론 세이브가 많이 나오면 교체해야 하지만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보다 블론 세이브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마다 어떤 역할을 맡기면 가장 잘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애킨스가 마무리 투수로서 가장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후보는 없다"며 "어제는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고 우리가 수비를 잘 했다면 실점하지 않았다. 안타 몇 개를 줬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안타를 맞을 수 있고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스타일도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해야 할 부분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애킨스가 8-8 동점에서 등판했는데 마무리 상황에서 나갔다면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겠지만 중간 계투로 투입된 것이나 다른없다. 성적을 놓고 본다면 동점 상황에 나설 투수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서면 안 되고 그건 그 투수의 역할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 팀에는 좌완 계투 요원이 1명 뿐이고 최근 제 몫을 하지 못한다"고 꼬집은 로이스터 감독은 "그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계투 요원을 무리하게 기용해야 한다. 그렇다보면 불펜의 흐름을 망칠 수 있다. 현재 우리 불펜 투수들이 아주 좋은 피칭을 보여주는데 지금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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