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안 게임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한국 탁구의 간판스타 유승민(27, 삼성생명)의 얼굴에 웃음꽃이 살아났다. 지난 5월 왼쪽 무릎의 연골이 1cm가량 찢어지면서 재활에 주력하면서 어려움을 겪던 유승민이 자신의 가능성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유승민은 21일 저녁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9 대한항공배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 32강전서 싱가포르의 양쯔를 세트 스코어 4-0(11-9 11-2 11-8 11-7)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상대가 세계랭킹 57위에 불과해 객관적인 기량에서는 큰 차이가 났지만 자신의 몸 상태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유승민은 "무리한 동작 외에는 통증이 없다"면서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을 선택해 고민이 많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유승민은 "아직 감각은 60~70%에 불과하지만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에서 유승민을 지도하고 있는 강문수 감독도 그의 활약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강문수 감독은 "펜홀더인 유승민의 생명은 강한 드라이브이다. 드라이브가 살아났을 뿐만 아니라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이 좋았다. 잔 실수가 줄어든 것도 유승민이 기량을 회복했다는 증거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 선배인 오상은 또한 "아직 재활을 끝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랍다.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간다면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승민도 자신의 체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코리아오픈이 아닌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목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승민은 "훈련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 최강자인 왕하오와 맞대결에 탁구 팬들의 관심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기억하고 계신 탓이다. 그러나 천천히 가겠다. 내년 아시안 게임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은 22일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