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갈 길 바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LG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8회 이대형의 결승타에 힘입어 8-7로 승리했다. 좌타자 박용택은 7회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역대 54번째 개인 통산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반면 롯데는 지난 18일 사직 SK전 이후 4연패에 빠졌다. 5-5로 팽팽하게 맞선 LG의 8회초 공격. 선두 타자 이진영이 몸에 맞은 공으로 출루하자 박병호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재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박경수의 내야 땅볼 때 주자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해 1사 2,3루 찬스를 만든 뒤 김태군 타석 때 정성훈이 대타로 나섰다. 정성훈이 고의4구로 출루한 뒤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LG는 권용관이 범타로 물러나며 찬스가 물거품되는 듯 했다. 그러나 톱타자 이대형이 2타점 중전 안타를 터트려 이진영과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점수는 7-5. 이어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박용근과 박용택이 삼진, 내야 땅볼로 아웃된 뒤 페타지니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진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선취점은 LG의 몫. 1회 3루수 앞 기습 번트를 성공시킨 이대형이 2루 베이스까지 훔쳤고 박용근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마련했다. 곧이어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에 있던 이대형이 홈을 밟아 가볍게 1점을 먼저 얻었다. 3연패 탈출에 나선 롯데는 3회 김민성의 볼넷, 김주찬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든 뒤 정수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홍성흔의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3-1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4회 박종윤의 우중간 2루타와 정보명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민성의 좌전 안타로 4-1로 달아났다. LG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 박용근-박용택-페타지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이진영이 투수 앞 땅볼을 때려 진루없이 아웃 카운트만 하나 늘어났으나 박병호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5회말 공격 때 강민호, 박종윤이 연속 사구로 걸어나간 뒤 정보명의 희생 번트로 2,3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김민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김주찬이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해 다시 한 번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김주찬의 천금같은 적시타 한 방에 LG 선발 김광수는 고개를 떨구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LG 박용택은 7회 2사 후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7호 솔로 아치(비거리 105m)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LG 선발 김광수(5⅔이닝 6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5실점)-오상민(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7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경헌호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용근(5타수 3안타 1득점)과 박용택(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은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는 9회 김주찬-정수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곧이어 타격 선두를 달리는 홍성흔과 가르시아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선발 손민한은 6회까지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으나 구원 이정훈(2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의 난조로 7승 달성이 무산됐다. 톱타자 김주찬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