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박종규 객원기자] 선두 KIA의 방망이가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뿜어냈다.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나지완의 대타 만루홈런에 힘입어 8-4로 승리, SK전 4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선발 투수로 릭 구톰슨을 앞세워 필승을 다짐했다. 경기 초반에는 구톰슨의 다승 공동 선두를 향한 호투가 이어졌고, 최희섭-김상현의 ‘CK포’ 까지 터져 기세를 이어갔다. 막판에는 복병 나지완의 대타 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초반부터 KIA가 자랑하는 홈런 타자들이 힘을 냈다. 1회초 2사 후 중전안타로 1루를 밟은 김원섭을 두고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우중간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SK 선발 카도쿠라 켄의 몸 쪽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 친 시즌 24호포였다.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김상현(KIA)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서게 됐다. 곧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은 단숨에 홈런 순위표를 바꿔놓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은 가운데로 몰린 4구째를 힘껏 잡아당겼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25호째로 올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4회까지 구톰슨에게 1안타 2볼넷 무득점으로 눌리던 SK는 5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2사 후 3연속 안타가 터져 1점을 얻은 것. 김연훈과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의 기회에서 나주환의 1타점 좌전안타로 3-1을 만들었다. 곧 이은 6회 공격에서 KIA는 김상현의 이날 두 번째 홈런에 힘입어 4-1로 달아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은 왼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로 26호째를 기록했다. 2위 그룹을 2개 차로 따돌리게 됐다. SK는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말 선두 이호준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김재현이 큼지막한 우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1사 후에는 정상호가 직선타구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4-4 동점을 만드는 저력의 SK였다. 선두 KIA의 방망이는 경기 막판에 위력을 발휘했다. 8회초 선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1루에 나간 뒤, 김원섭이 보내기 번트를 실패해 1사 1루가 됐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연속 볼넷을 얻어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서는 김상훈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하는 듯 했다. 이 때 나지완이 대타로 등장했다. 나지완은 이승호의 2구째 높은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기자마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8-4로 앞서나가는 좌월 만루포였다. 나지완의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이자 올시즌 첫 번째 대타 만루 홈런이었다. 승기를 잡은 KIA는 양현종과 곽정철을 투입해 SK의 공격을 차단했다. 두 투수가 각각 1이닝씩을 막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KIA가 4-3으로 쫓기던 6회 1사 후에 마운드에 오른 손영민은 동점포를 허용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아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1.2이닝 1안타(솔로홈런)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 구톰슨은 5.1이닝 6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손영민이 동점홈런을 얻어맞아 승리가 날아가는 동시에 다승 단독 선두의 기회도 놓쳤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위와 1위 간의 경기가 21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졌다. 4-4으로 맞서던 8회초 KIA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나지완이 환호하고 있다./인천=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