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안영명이 다시 한 번 히어로즈 '천적'임을 과시했다. 안영명은 21일 목동구장 히어로즈전서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9-4 승리에 기여하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2008년 7월 29일부터 이어온 히어로즈전 연승 행진을 '4'로 늘렸다. 안영명은 5회 2사후 강귀태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후 안영명은 "오늘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히어로즈에 장타자들이 많이 힘으로 상대 안하고 제구력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히어로즈 타자들은 많이 상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장단점을 많이 알고 있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히어로즈전 강세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 히어로즈전에 이번이 5번째 등판이다.
또 이날 경기서 투런 홈런포를 날리며 2안타 2타점으로 팀승리를 이끈 이범호는 "홈런은 몸쪽으로 공이 잘들어와서 나도 모르게 배트가 나갔는데 홈런이 됐다. 최근 홈런보다는 안타를 많이 치려고 하다보니 홈런도 더 나오고 밸런스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무려 47일만에 2연승을 올린 김인식 한화 감독은 "영명이가 잘 던져줬고 타격이 살아나니까 투수들도 잘 막아줬던 것같다"며 모처럼 웃었다.
한편 패장이 된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현승이 어깨가 뭉친 것 같아 하루 더 연기했는데 본인 마음과 달리 실제 투구 능력은 차이가 커보였다. 다음 경기에 다시 호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