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는 홍상삼의 '아홉수'
OSEN 기자
발행 2009.08.22 08: 46

"하체 보강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17일, 3경기 째 승리 추가가 없다. 두산 베어스의 2년 차 우완 '영건' 홍상삼(19)이 다시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홍상삼은 지난 21일 잠실 삼성 전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5⅔이닝 6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3실점으로 시즌 3패(9승, 22일 현재)째를 당했다. 지난 4일 마산 롯데 전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투를 펼친 이후 3경기 째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 특히 그는 이날 경기서 총 112개의 공을 던졌다. 자신이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10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한 것. 그동안 김경문 감독은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은 홍상삼에게 많은 투구수를 할애하지 않았다. 따라서 홍상삼의 112구 투구는 체력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그러나 그가 던진 112개의 공 중 볼이 44개에 달한 것은 아쉬웠다. 단순히 갯수가 문제가 아니라 3회 이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뚝 떨어졌던 것. 그에 대해 수도권 구단의 한 전력 분석원은 "홍상삼의 투구폼을 보면 가끔씩 제구가 불안해 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홍상삼이 투구 시 공을 놓을 때 주축이 되는 왼 무릎이 구부러진다는 것이 그가 밝힌 이유였다. 홍상삼은 셋 포지션 시 퀵모션 동작이 1.2초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편이다. "허리 원심력이 좋은 이재우(29)와는 달리 홍상삼은 키킹 후 왼발을 내딛는 순간이 굉장히 빠르다"라고 이야기했다. 순발력이 좋아 짧은 순간에 하체를 들었다 내딛는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일장일단'이 있듯이 홍상삼은 발을 내딛는 순간 왼 무릎을 펴지 못하고 구부러진 상태에서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원바운드 되는 경우가 많고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일이 많은 이유다. 실제로 윤석환 투수코치는 다른 선발 투수에 비해 홍상삼 등판 시 자주 마운드에 오르는 편이다. 그만큼 홍상삼 또한 자신의 약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하체 힘이 그리 뛰어나지 못한 편이에요. 하체를 이용한 중심 이동 투구가 중요한 만큼 시즌 중에도 다리 힘을 기르는 데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체력은 큰 문제 없어요". 자신이 원하는 코스에 공을 제구하지 못하면 승리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게 마련. 1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약점을 알고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 중인 홍상삼의 '아홉수'가 언제쯤 끝날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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