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건강을 지킵시다] 경추 협착증
OSEN 기자
발행 2009.08.22 09: 24

사람은 생후 4개월쯤 머리를 가누고, 12개월부터 걸음마를 시작으로 직립보행하는 유일한 포유동물로 척추는 머리, 몸통을 지탱하는 힘든 임무를 평생 수행해야 한다. 즉, 사람은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걷는 영광을 얻은 동시에 목 질환이라는 보상을 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게다가 갈수록 발달하는 현대의 문명(컴퓨터, TV, PMP, 게임기) 등은 목뼈의 퇴행성 변화를 가중시키고, 생활습관은 대부분 내부에서 작업하는 추세로 인해 목뼈 주변의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대개의 목 질환은 목뼈의 퇴행이 시작되는 4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퇴행성 변화가 오면 골극이라는 뼈 가시 같은 돌기가 자라나 신경이 나가는 추간공을 막아 신경근을 압박하며, 목뼈의 후방에서 골극이 발생하거나 후종인대가 석회화 되는 골화증이 발생해 척추관 협착증이나 추간공 협착의 원인이 된다. 목뼈의 반복되는 운동에 따라 신경 손상과 혈류장애로 증상을 유발하는데 초기에는 목 주변부, 어깨에 뻐근한 증상이 있고 간혹 경미하게 팔 저림이 있는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거나 신경압박이 지속되면 손 놀림이 어둔하거나 걸음걸이가 느린 양상을 보인다. 이런 병의 증상 악화는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개 쉽게 간과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런 증상들은 중풍 초기 또는 피 순환장애와 비슷해 환자 스스로 자가 진단하여 한의원 치료에 전념하거나 때로는 운동 부족으로 판단하여 운동에 매진하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은 단순 방사선 촬영, CT와 MRI 등으로 추간판 변성과 척추 압박이 존재하고 척추관 전•후 간격이 12mm이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보존 요법으로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목 부위는 중추신경이 눌리면서 사지마비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 수술을 기피하는 환자가 많다. 경험이 많은 의사들은 이런 합병증을 피하는 수술 기술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표적 수술로는 '전방경유 경추유합술', '미세현미경적 추간공확장술', '인공 목 디스크 치환술' 등이 있다. 최근 가장 관심이 높은 '인공 목 디스크 치환술'은 관절 기능이 살아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디스크 제거 후 뼈를 인공 뼈나 금속판으로 고정하면 관절 기능을 잃는데 이 수술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감안해 진행된다. 목 주름살을 따라 약 3cm절개 후, 탈출된 목 디스크나 자라난 뼈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디스크나 케이지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절개부위는 성형 시술로 수술 자국도 거의 남지 않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수술법이라도 맹목적인 선호는 금물이다. 무엇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정확한 진찰이 필요한 경우 -목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을 때 -어깨, 등 뒤 또는 앞 가슴으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있을 때 -팔 저림 증상이 있을 때 -통증이 없는데도 어깨를 들어 올릴 수 없을 때 -팔이나 손가락 힘이 없을 때 -미세 운동이 어려워 단추 구멍 맞추기나 수저질이 어려울 때 -걸을 때 휘청거리는 느낌이 있을 때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박향권 더조은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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