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내일 선발' 은 언제나 '오리무중'
OSEN 기자
발행 2009.08.22 09: 32

[OSEN=박종규 객원기자] 투수코치도 모른다는 SK의 ‘내일 선발투수’ 는 언제나 ‘오리무중’ 이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앞둔 지난 21일 문학구장. 이날의 화두는 ‘내일(22일) SK의 선발투수’ 였다. 가끔 예상을 뒤엎는 선발 투수가 등장하기 때문에 미리 점쳐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KIA 조범현 감독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 취재진에게 내일 선발을 누구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방법은 ‘김성근 감독에게 직접 물어보기’ 라는 결론이 나왔다. SK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 선수가 3명(송은범, 게리 글로버, 카도쿠라 켄)에 불과하다. 18일 선발 송은범, 19일 선발 글로버와 이날 선발로 나선 카도쿠라는 22일 경기에 선발로 나올 수 없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 그런데 SK는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4시간 50분에 걸친 연장 혈투를 펼쳤다. 연장 10회까지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것은 불가피했다. 중간계투로 나선 6명 중에 3명이 올시즌 선발 투수로 나선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 중 한 명일 가능성이 컸다. 잠시 후 김 감독을 만난 취재진은 22일 선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여러 의견을 들은 김 감독은 “잘 모르겠다. 투수코치도 모른다” 는 말을 건넸다. 김 감독의 이러한 반응은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정대현이 ‘원 포인트 선발’ 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농담에도 “만약 그렇게 해도 뒤에 던질 투수가 없다” 며 받아친 김 감독은 강윤구(히어로즈)가 KIA에 강하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솔깃했다. 강윤구는 지난 6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노히트 노런 투구를 펼친 바 있다. 김 감독의 ‘파격 발언’ 은 계속 이어졌다. “내일 선발은 강윤구라고 전해달라. 4일 정도만 김광현과 맞바꾸면 되겠다” 는 말에 감독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결론은 ‘아무도 모른다’ 가 되어버린 채였다. 경기가 끝나자, 드디어 22일 선발 투수가 밝혀졌다. 올시즌 1차례 선발로 나선 바 있는 김원형이었다. 지난 16일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고, 20일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해 1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지킨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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