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윤제균 감독, "3류 코미디 감독으로 불렸지만…"
OSEN 기자
발행 2009.08.22 10: 46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1000만 관객을 모은 '국민 감독'으로 우뚝 섰다. 23일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눈 앞에 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23일 밤 12시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 INSIDE'에서 새옹지마 같았던 자신의 영화인생과 '해운대'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다. 최근 녹화에서 윤 감독은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1000만 관객의 사랑을 받는 영화 감독의 대열에 합류하게 돼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해운대'가 내 영화감독 인생의 정점이 아닌 출발이 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감독은 "10년 전만 해도 IMF 풍파에 시달리던 가난한 샐러리맨이었다"며 무급휴직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써내려 간 시나리오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영화인생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001년 감독 데뷔작인 '두사부일체'에 이어 2002년 '색즉시공'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코미디 감독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으나 2003년 야심차게 선보인 '낭만자객'의 흥행 참패는 그에게 '3류 코미디 감독'이라는 오명을 안기고 말았다. 언론과 관객 모두가 등을 돌린 뒤 좌절의 나날을 보내던 윤 감독에게 영화 '색즉시공'을 함께했던 배우 하지원이 손을 내밀었다. 시련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간 윤 감독은 2007년 휴머니즘과 감동에 호소한 '1번가의 기적'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재난 블록버스터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여전히 코미디 감독이라는 편견의 벽은 낮아질 줄 몰랐다고. 윤 감독은 이를 악물고 '해운대'를 기획했지만, 순제작비만 130억원에 이르는 대작인데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재난 영화로 제작 단계에서 CG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불거지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윤 감독은 "영화 속 쓰나미 장면 110컷의 CG 작업이 가능한 곳은 전 세계에 4곳 뿐이었는데 그 중 네덜란드에서 촬영에 응하겠다는 연락을 줘 찾아갔다. 하지만 알고 보니 우리가 제안한 예산 350만 달러를 3500만 달러로 착각해 벌어진 황당한 에피소드였다"고 어려움이 많았던 쓰나미 장면 작업을 회상하기도 했다. 어려움을 딛고 흥행 1000만 신화를 새로 쓴 윤 감독은 "요즘은 밥을 안 먹어도, 잠을 안 자도 행복하다"며 한국영화 관객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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