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거의 모든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기록까지 세웠다. 추신수는 22일(한국 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4-9 패배 속에서 분전했다. 이날 2타점을 추가한 추신수는 시즌 68타점(22일 현재)째를 기록, 지난 시즌 기록한 66타점을 넘어 자신의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확실한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두 번째 시즌서 세운 뜻깊은 기록이다. 올 시즌 2할9푼8리(440타수 131안타) 14홈런 68타점 69득점 17도루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더욱 과감한 움직임으로 2009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부문별 개인 최고 기록 중 이제 남은 것은 홈런뿐. 한국인 타자가 세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빅초이' 최희섭(30. 현 KIA)이 2004년과 2005년 플로리다-LA 다저스 시절 각각 세운 15홈런이다. 시카고 컵스 시절부터 '내추럴 파워 히터'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최희섭과는 달리 추신수는 '5툴 플레이어'로 전방위서 맹활약을 펼치며 지난해 생애 최다인 14개를 넘어 15홈런 이상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지난해 9월부터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원시원한 스윙을 보여주고 있는 추신수는 "예전에는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그저 맞추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이제는 삼진을 각오하고서라도 나만의 스윙을 하는 데 집중한다"라며 타격 시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졌음을 이야기했다. 그 결과 추신수의 올 시즌 삼진 당 볼넷(BB/K) 비율은 0.58(65볼넷/113삼진)에 불과하지만 장타율은 4할7푼7리로 최희섭의 2004~2005시즌보다 2~3푼 가량 높다.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30. 필라델피아), 포수 겸 주포 빅토르 마르티네스(30. 보스턴) 등의 잇단 이적으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52승 69패(승률 4할3푼/AL 중부지구 4위)에 그쳐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추신수의 기록 경신 릴레이에 호재로 볼 수 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남은 시즌 동안 작전에 의한 타격보다는 추신수 본연의 스윙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 확실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를 굳히는 동시에 정상급 선수로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추신수. 그가 '코리안 빅리거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최고의 한 해를 시즌 끝까지 만끽할 수 있을지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