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이가 어깨 쪽이 벌어진다고 조언 해주더군요". '타신 본능'에 '레이저 빔 송구'까지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재철(33. 두산 베어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하며 피 말리는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임재철은 22일 잠실 삼성 전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회 선제 결승타를 때려낸 동시에 4-3으로 쫓기던 6회 신명철(31)의 우익수 플라이 이후 정확한 원 바운드 홈 송구를 보여주며 팀의 12-5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 경기 후 임재철은 "첫 타석에서 어깨가 벌어져 포크볼에 삼진 당했는데 3회 라커룸에 들렀을 때 손시헌(29)이 '어깨가 벌어진다'라고 조언해줘 최대한 어깨를 움츠려 컨택 타격을 하고자 했다. 그것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며 결승타 순간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6회 1사 만루서 보여준 결정적인 송구에 대해 묻자 "사실 다가와서 잡았어야 하는 데 위치가 조금 안 좋았다. 그래도 홈으로 뛰어들던 동점 주자를 아웃시켜 다행"이라며 "제가 좀 어깨가 좋은 편이잖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임재철은 투수들이 주로 하는 튜빙 훈련을 하며 어깨 근력을 유지하는 외야수 중 한 명이다. "최근에도 일찍 와서 튜빙 훈련을 매일 하고 있다"라고 밝힌 임재철은 2005년 기록한 3할1푼 목표치에 관련해 묻자 "어렵기는 하지만 더욱 분발해 꼭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23일 상대 선발이 윤성환(28)으로 예고된 데 대해 "직구도 좋고 커브도 좋고, 요새는 거의 봉중근(29. LG) 모드다"라며 혀를 내두른 임재철은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힘있는 목소리를 들려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