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있던 사람이 없을 때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SBS 일요 예능 '패밀리가 떴다'가 요즘 그렇다. 막내 대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새삼 그의 역할이 얼마나 컸던 지를 안팎으로 실감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패떴'에서 대성의 존재감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패떴' 장혁재 PD는 얼마전 전화 통화에서 "대성은 아이돌 스타이고 막내이지만 어느새 '패떴'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며 "멤버들 사이를 연결하고 끈끈하게 맺어주는 인간미가 단연 돋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성은 지난 11일 ‘패떴’ 촬영 후 소속사 차량으로 귀경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큰 부상을 당했고 이번 주 전신마취를 한 채 코뼈와 눈 부위에 수술을 받았다. 제작진과 함께 대성 병문안을 다녀왔던 장 PD는 "아직 대성이 언제 복귀할 지를 말할 계제는 아니다. 단 회복하는 데로 '패떴'에 복귀하는 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대성이 원하는 한, '패떴' 고정 멤버에서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주는 발언이다. 실제로 '패떴'은 대성의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알려진 뒤에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오는 24일부터 1박2일 동안 강원도에서 진행될 촬영에 대성의 빅뱅 동료인 승리가 참여하지만 임시방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패떴'은 지난 달 원년 멤버 박예진-이천희가 하차하고 박시연-박해진이 합류하면서 팀워크를 새로 짰다. 당초 우려와 달리 새로운 두 박 커플은 빠른 속도로 '패떴'에 적응하면서 제 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패떴'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활력소인 대성의 부상은 적잖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패떴' 제작진이 그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않고 버티겠다는 건 대성에 대한 신뢰와 의존도가 얼마나 큰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장 PD는 '무한도전'의 하하와 대성을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의 비중이냐는 질문에 "'패떴에서 대성은 '무한도전' 속 하하의 존재감 이상"이라고 했다. 대성 역시 자신의 첫 예능 고정 출연인 '패떴'에 대해 늘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 진출에 나선 빅뱅의 현지 지상파TV 데뷔 방송을 포기하면서까지 ‘패떴’ 녹화에 참여했던 게 실례다. '무한도전'의 막내 하하도 분위기 메이커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무한도전'이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예능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던 시절, 방송에서 한 달여에 걸쳐 고별 무대를 가졌을 만큼 김태호 PD의 애정이 각별했다. 김 PD는 하하의 제대 후 '무도' 복귀를 수 차례 암시한 바 있다. 하하와 대성은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메인 MC 유재석과 환상의 커플로 뛰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대성의 부상 결장으로 '패떴'은 잃은 만큼 수확도 거뒀다. 멤버들의 가족애를 다시 확인했고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자고 분위기를 다지고 있다는 게 장 PD의 전언이다. 제목 그대로 막내의 가슴 아픈 부상 소식에 패밀리가 뜨고 있는 게 요즘 '패떴'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