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하루는 컴퓨터로 시작해서 컴퓨터로 끝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컴퓨터가 일상은 물론 업무영역까지도 지배하는 중요한 도구가 된 것이다. 컴퓨터가 주는 편리함의 이면에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십견이다. 하루종일 구부정하게 좋지 않은 자세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어깨와 뒷목이 뻐근해 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어깨 뭉침의 증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흔히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십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으로 단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만약 오십견이라 지레 짐작하고 섣불리 찜질이나 약물, 물리치료를 하게 될 경우 오히려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어깨를 돌리다가 ‘뚝’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회전근개’라는 근육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닳아서 찢어지는 것이다. 대부분은 힘줄의 노화로 발생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헬스 등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근육을 다치는 사람이 많다. 회전근개 파열 여부를 알아보려면 ‘아픈 팔’을 움직일 때 나타나는 증세를 진단하면 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굳어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팔을 위로 뻗기 힘들며 특히 밤에 통증이 극심해 잠을 설치거나 잠들어도 금방 깨기 일쑤이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상태의 심각성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팔을 올릴 수 있다. 이 질환은 약물이나 재활치료 만으로도 충분히 상태의 호전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칭으로 어깨 관절을 풀어주고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으며 인대 강화요법으로 약해진 관절과 인대를 강화시킨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치료를 시행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찢어진 힘줄을 수술로 연결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예방을 위해서는 갑자기 심한 운동을 피하고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