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했다기 보다는 삼성과 롯데가 스스로 내려오고 있는 것같다”. 6위 히어로즈가 ‘4강 진출 꿈’을 다시 부풀리고 있다. 탄탄해진 선발진과 만만치 않은 화력을 앞세워 8월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4위 삼성, 5위 롯데와의 승차를 좁혀가고 있다. 22일 현재 4위 삼성과는 2게임차, 5위 롯데와는 1게임차로 간격이 좁혀졌다. 히어로즈는 8월 10승 6패를 비롯해 최근 10경기서 6승 4패로 안정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삼성은 최근 10경기서 5승 5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지키고 있고 롯데는 최근 5연패 등 3승 7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우리는 우리 경기를 할 뿐이다. 우리가 잘했다기 보다는 삼성과 롯데가 스스로 부진에 빠져 간격을 좁혀주고 있다”면서 “9월 남은 경기서 막판 스퍼트를 내면 충분히 4강에 들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7월 부진으로 4강행이 멀어져 보였던 히어로즈와 김시진 감독이 4강 꿈을 꾸고 있는 또 한가지 요인은 남은 경기수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히어로즈는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가 많아 현재 106게임으로 삼성(110게임), 롯데(114게임) 보다 더 많은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더욱이 최하위 팀으로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어진 한화와 4경기, 7위 LG와 3경기 등 9월 일정표가 순탄하다. 또 히어로즈는 경쟁팀들보다 투수진이 탄탄한 것도 강점이다. 히어로즈는 좌완 에이스 이현승을 축으로 김수경-황두성-마일영 등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돼 있어 선발진이 부진한 경쟁팀들보다 유리한 국면이다. 히어로즈 선수들도 4강행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날 한화전서 7.1이닝 1실점 쾌투로 개인 통산 110승을 기록한 김수경은 “선발진도 안정돼 있고 타자들도 잘하고 있어 4강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밝히는 등 열의에 차 있다. 히어로즈 선수들은 전신격인 현대 시절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다크호스’로 여겨진다. 경쟁팀들의 부진과 함께 히어로즈의 4강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