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요일 밤에' 대표 코너였던 '우리 결혼했어요'가 분리 편성되며 시청률이 2배 가량 상승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편성은 프로그램의 특징, 주요 시청자층의 생활 패턴 등을 분석해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할 시간대를 찾는 작업으로 시간대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시청률 마술'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방송가 현장에서는 '편성이 만사'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는 8.9%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분리 편성 2회 만에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것이며 동시간 방송된 KBS 2TV '스타골든벨',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일밤-우리 결혼했어요'는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SBS ' 일요일이 좋다 2부-골드미스가 간다' 등 인기 프로그램이 치여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덜 치열한 토요일 이른 저녁으로 편성을 바꾸는 것만으로 시청률이 2배나 상승했다. 여기 박재정-유이라는 새로운 커플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안긴 것도 한 몫했다. '일밤'은 이미 '세바퀴'를 독립 편성해 성공한 전례를 가지고 있다. '세바퀴'는 '우결'을 살리기 위해 '일밤' 1,2부를 오가며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박은 아니었지만 성인토크쇼라는 차별화로 경쟁력을 인정받아 토요일 심야로 시간대를 옮겼다. 곧 시청률 상승세를 타더니 최고 16%대까지 찍었고 성인 토크쇼의 활성화에도 한 몫했다. 심야 음악 프로그램도 편성에 따라 시청률이 큰 폭 변하기도 한다. SBS '김정은의 초콜릿'은 화요일 자정을 넘어 방송되며 2%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배우인 김정은의 인맥으로 다른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에 비해 톱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차별화했지만 시청자에게 큰 호응 얻지 못했다. 게다가 같은 시간대 MBC '음악여행 라라라'가 편성돼 더욱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4월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토요일 심야 시간대로 시간을 옮기며 4~5%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소녀시대가 출연해 어머니 이야기로 눈물 바다를 이루었던 16일 방송분은 무려 6.9%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KBS 2TV '스펀지 2.0', SBS '절친노트' 등이 경쟁력은 인정 받았지만 시청자 호응이 시들해 편성을 바꾸는 것만으로 프로그램 수명을 연장한 예들이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