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준은 많은 것을 가진 선수다".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50)은 지난 2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09 K리그 20라운드서 포항 스틸러스전서 1-3으로 패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김성근을 내주고 수원서 데려온 수비수 손승준이 이적 후 처음으로 출전해 제 역할을 다해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인터뷰서 최 감독은 "손승준은 통진종고 시절 김두현(수원 삼성)과 대등한 평가를 받았고 올림픽 대표도 거친 선수다. 기술, 지구력, 공중볼 경합 능력 등 많은 것을 가진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덧붙여 최 감독은 "손승준은 허벅지, 사타구니, 발가락,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3년 정도 고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무리없이 훈련을 소화했고 신광훈이 부상을 당한 상황서 써야 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포항전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손승준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후반 7분 이광재와 교체 아웃될 때까지 포항의 공세를 1점으로 잘 막아냈다.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한 발 더 내달렸다. 경기 후 인터뷰서도 최 감독은 손승준에 대해 "빠른 템포에 적응하기 위해 90분을 예상했지만 공격에 치중해야 해서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 무난한 역할을 했다"고 긍정의 답변을 내놓았다. 단 최 감독이 향후 4-2-3-1 포메이션서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천명하고 있기 때문에 손승준은 진경선, 최철순 등과 측면수비수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합을 펼칠 전망이다. 기회를 잡은 손승준이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전북 현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