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마지막 2주 남기고 올인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3 19: 35

"마지막 2주를 남기고 승부를 걸겠다". 4강 진출 꿈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히어로즈 김시진(51) 감독이 여전히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도 4강 희망이 보일 경우 확실하게 올인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4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우리대로 해가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사실 우리가 잘해서라기 보다 삼성과 롯데가 못하는 바람에 간격이 좁혀졌다. 삼성은 주춤했고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대신 우리는 연패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8월 들어 10승 6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삼성은 8승 9패로 더디고 롯데는 6승 13패로 부진하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는 22일 현재 5할(55승 55패)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4위 삼성에 2경기차, 5연패 중인 5위 롯데(56승 58패)에 1경기차로 다가선 상태다. 김 감독은 9월 중 잔여일정에 대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면서도 "지금부터 올인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중순 정도까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9월 15일 정도부터는 다 쏟아부을 생각"이라며 "지금 벌써 투수를 쏟아부으면 그 때까지 어떻게 버티나.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여유 뒤에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내년 시즌까지 걱정하는 김 감독의 계산이 깔려있다. 김 감독은 "장원삼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원포인트 릴리프로 쓰기 위해 올릴 수도 있지만 내년에도 우리팀 주축 선발 요원이라는 점에서 그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신 "김수경이 제구가 안정되면서 경기운영 능력이 살아나고 있다. 황두성도 계속 좋다"고 희소식을 전했다. 또 황재균과 강정호 등 첫 풀타임 시즌을 겪어보는 선수들이 어떻게 버텨내는가도 관건이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타선에 대해 마운드가 어느 정도 막아줬다면 히어로즈는 지금쯤 1~2위권에 있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친 김 감독은 "문제는 선수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 9월 올인에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히어로즈가 시즌 막판 4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올 시즌 태풍의 눈으로 막판까지 주목해야 할 팀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