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30, 풀햄)이 첼시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설기현의 소속팀인 풀햄(1승)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홈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릴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서 첼시(2승)를 상대한다. 이에 스카이스포츠와 텔레그래프는 졸탄 게라와 클린트 뎀프시가 측면 미드필더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며 설기현을 예상 베스트 11서 제외했다. 가디언 역시 같은 전망을 내놓았으나 예상 후보 선수 11명에 설기현의 이름을 올리며 교체 멤버로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서 임대 복귀한 설기현은 프리시즌서 5경기(1도움)에 나섰고 유로파리그 예선 3회전 1차전서 골까지 터트리며 주전 경쟁서 청신호가 들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에버튼으로 이적이 유력하던 클린트 뎀프시가 잔류를 선언했고 프리미어리그서 4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더프를 비롯해 웨스트브롬위치서 미드필더 전지역을 아우르던 조너선 그리닝까지 팀에 합류하며 차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설상가상 뎀프시는 연일 득점포를 터트리고 있고 더프 역시 무난한 적응력을 선뵈고 있는 상황. 반면 설기현은 리그 개막전인 포츠머스전서 단 4분 동안 필드를 내달리더니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암카르 페름전서는 아예 명단서 제외됐다. 게다가 팀은 시즌 4연승으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어 로이 호지슨 감독이 스쿼드에 쉽게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풀햄은 28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암카르전을 앞두고 있어 2경기 중 한 경기에는 호지슨 감독이 설기현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설기현의 입장에서 만약 첼시전 혹은 암카르전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무언가를 보여줘야만 하는 상황.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설기현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