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박종규 객원기자] 투수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한 KIA가 SK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3연전 내내 승리의 기운이 감돌았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윤석민을 앞세워 2-1로 신승,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SK전 6연승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SK 송은범과 KIA 윤석민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싹쓸이를 노리는 KIA와 반전을 노리는 SK가 혈전을 예고했다. 초반 기세를 이어간 KIA는 윤석민의 역투를 앞세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경기 연속으로 KIA가 선취점을 얻었다. 2회 공격에서 2사 후 박기남-이현곤-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만루의 기회를 잡은 KIA는 김원섭의 좌전안타까지 연달아 터져 1점을 얻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나지완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공격에서는 KIA의 홈런포가 어김없이 터졌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은 송은범의 낙차 큰 커브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공략했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2점째를 만드는 순간. 김상현은 시즌 27호째 홈런으로 공동 2위(클리프 브룸바, 최희섭)을 3개 차로 따돌렸다. 이후 양 팀 타선은 약속이나 한 듯이 침묵했다. 윤석민은 SK 타선에 맞서 최고 시속 150㎞의 직구를 자랑했다. 결정구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진을 잡아냈다. SK도 송은범이 4회까지 8안타 2볼넷 2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이승호가 경기 중반을 책임졌다. KIA는 5회초 1사 후 김상현의 우익선상 2루타, 김상훈의 몸 맞는 공, 장성호의 볼넷을 묶어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이재주와 이현곤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SK도 6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했다. 8회 공격에서 SK는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모창민의 좌전안타, 정근우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2루 상황에서 박재상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곧 이어 등장한 이호준이 유격수 땅볼에 그쳐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1점차로 쫓긴 KIA는 마운드를 윤석민에서 유동훈으로 교체했다. 8회말 2사 후 등판한 유동훈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16세이브째를 올렸다. 윤석민은 7⅔이닝 동안 112개(스트라이크 70-볼 42)의 공을 던지며 6안타 2볼넷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변화구를 잘 섞어 던져 삼진을 9개나 잡아냈다. 시즌 8승째를 따내며 2년 연속 10승의 전망을 밝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