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7, 내야수)가 세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23일 사직 LG전에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5연패 탈출과 더불어 역대 25번째 개인 통산 150홈런 및 61번째 1500루타를 달성했다. 1회 1사 1.3루에서 선제 좌전 적시타를 터트린 뒤 3회 상대 선발 박지철의 4구째 직구(136km)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23호 홈런. 이어 6회에도 두 번째 투수 노진용과의 대결에서 135km 짜리 초구 직구를 때려 시즌 24호 중월 1점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렸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대호는 "21일 경기가 끝난 뒤 나 때문에 망쳤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2시간을 자고 다음날 야구장에 나왔다"고 털어 놓은 뒤 "그래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어제도 타격감이 괜찮았고 오늘 더 괜찮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다보니 마음가짐을 다잡는데 신경썼다. 홈런을 노렸던게 아니라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무엇보다 팀이 4강에 진출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김)민성이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배들이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무조건 잡으려고 하다보니 긴장과 실수가 반복됐는데 평소대로 하자고 조언했다. 남은 경기는 편하게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