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섭과 고창현이 연속골을 터트린 대전 시티즌이 3423일 만에 성남 원정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대전 시티즌은 2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0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서 김한섭과 고창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지난 2000년 4월 9일 이후 이어지던 성남 원정 1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또 대전은 최근 4경기서 2승2무로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올 시즌 10경기 만에 원정경기서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 전 왕선재 감독대행은 성남과 전력 차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성남에 맞붙을 놓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후반 30분까지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것. 전반 시작과 함께 대전은 5명이 수비 진영에 포진했다. 김한섭-이윤표-황지윤-양정민-우승제가 성남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치열한 경기를 펼친 것. 성남은 경기 시작과 함께 김진용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최은성의 선방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성남은 대전의 집요한 수비를 뚫기 위해 많은 노력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롱패스 연결을 통해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역습을 통해 간헐적으로 성남의 수비진을 괴롭히던 대전은 전반 36분 선취점을 뽑아냈다. 대전은 바벨이 상대진영 중앙에서 볼을 인터셉트 한 후 중앙으로 달려들며 역습을 시도했다. 루키 김한섭은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일 기회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대전이 1-0으로 앞섰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성남은 라돈치치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반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라돈치치 대신 조동건을 투입한 성남은 다시 일방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과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인 성남은 후반 10분 설상가상으로 정성룡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역습 상황서 달려오던 스테반을 가로막으며 반칙을 범했기 때문. 성남은 한동원을 뺀 후 대기 골키퍼인 정의도를 투입했다. 기회를 잡은 대전은 스테반 대신 '계룡산 루니' 고창현을 투입했다. 후반 14분 고창현은 투입 후 스테반이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골대에 작렬하며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성남도 쉽게 당하고 있지 않았다. 한 명이 적은 가운데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성남은 후반 16분 김성환이 올린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병국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한 골을 만회했다. 만회골을 터트린 성남은 후반 26분 김진용 대신 파브리시오를 투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대전도 알레를 투입해 맞불작전을 통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성남은 치열하게 대전의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적 열세에 따른 체력 저하로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성남은 후반 추가시간 5분 동안 끊임없이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대전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 24일 전적 ▲ 성남 성남 일화 1 (0-1 1-1) 2 대전 시티즌 △ 득점 = 전 35 김한섭 후 14 고창현(대전) 후 16 조병국(성남)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