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호포' 김상현, "변화구 노렸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3 21: 03

[OSEN=인천, 박종규 객원기자] “변화구를 노리고 쳤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떠오른 김상현(29, KIA)이 영양가 만점의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3일 문학 KIA전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상현은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27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1일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뒤, 이틀 만에 공동 2위(클리프 브룸바, 최희섭)와 격차를 3개로 벌렸다. 후반기 12개의 홈런을 몰아친 김상현은 이 정도의 기세라면 독주도 가능하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상현은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1에서 SK 선발 송은범의 낙차 큰 커브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고, 이것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KIA가 2-0으로 앞서나가는 귀중한 솔로포였다. 김상현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뜨렸다. 바깥쪽 공을 낮은 자세로 밀어 쳐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몫을 다 했다. 경기 후 김상현은 “초구와 2구가 직구로 와서 3구째 변화구를 노리고 쳤다” 며 홈런 상황을 돌아보았다. 하체 중심을 뒤에 두고 변화구를 공략하고 있다는 자신의 말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계속해서 “오늘 승리의 밑거름이 되서 기쁘다” 라는 소감을 밝힌 김상현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타격감이 더 좋아질 것 같다” 며 기대를 가지게 했다. 승장 조범현 감독은 “선발 윤석민이 너무 잘 던져줬고,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이겼다” 며 흡족해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KIA와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심판 판정에 문제가 생긴다. 그것이 승패와 연결되어 아쉽다” 고 말한 뒤, “두 번의 찬스에서 4번 타자가 못 친게 패인이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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