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수호신' 절대 신뢰가 흔들리나
OSEN 기자
발행 2009.08.24 08: 57

"작년 이맘 때도 이랬다. 피로한 것인가". 절대적이던 '수호신' 임창용(33, 야쿠르트)에 대한 팀의 신뢰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임창용은 23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1-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2개의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21일 요미우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2실점을 기록했다. 28개의 공 중 16개가 볼로 판정받아 제구에 이상이 있었다. 결국 3위 야쿠르트는 1-2로 패해 요미우리와 승차를 '8'로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23일과 24일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이 무너졌다'는 내용으로 임창용의 시즌 네 번째 블론세이브와 함께 2패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1점대(1.31)로 치솟은 것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특히 일본 은 승리의 방정식이 예상 외의 결과를 낳았다면서 "작년 이맘 때도 그랬는데 피곤한 걸까"라는 다카다 시게루 감독의 걱정스런 표정을 전했다. 야쿠르트 팀 분위기는 8이닝까지 무실점하던 좌완 에이스 이시카와 마사노리가 마무리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긴 것은 당연했다. 이시카와는 이날 시즌 첫 4일만에 등판했고 투구수가 115개였다. 제구가 약간씩 흔들렸다. 이에 다카다 감독과 아라키 투수코치는 "9회는 임창용"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시카와가 올 시즌 첫 완봉승을 노려볼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25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94라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절대적인 수호신 임창용을 내는 것이 당연했다는 반응이다. 이 신문은 임창용이 전날까지 최근 6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요코하마전(1실점)을 비롯해 16일 주니치전(1실점)과 21일 요미우리전(2실점)에서도 실점했다. 이 때문인지 상대 요미우리는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른데 대해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무엇보다 시노즈카 요미우리 타격코치는 "투수가 바뀌어도 '이제 지금부터'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오히려 임창용의 등판이 기회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카다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2-1 패배라도 9회에 뒤집히는 것은 좋지 않다"며 "임창용은 지금으로서는 좋지 않다"고 말해 임창용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30세이브를 향하고 있는 임창용이지만 막판 갑작스런 난조가 팀내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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