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규보다는 태균이가 좀 낫지”. 지난 주초 일본 언론에서는 ‘한신 타이거즈가 한화 김태균과 히어로즈 이택근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를 했다. 이와 관련해 선수 당사자들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정도로 일본 진출 여부에 대해 조심스럽게 답변을 하고 있다. 물론 이택근은 내년 시즌을 마쳐야 해외진출 자격(7시즌)을 얻기 때문에 때가 이르다. 그렇다면 김태균이나 이택근이 일본에 진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주말 목동구장에서 만난 ‘국민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은 김태균에 대해 “3월 WBC때 컨디션이면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부상 이후 컨디션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태균이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는 부족하지만 컨택 능력과 장타력이 좋다”고 평했다. ‘컨택 능력이 한국 최고였던 이병규(주니치)도 고전하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병규는 나쁜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는 게 문제다. 나쁜 공에 손을 대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니 자기 타격을 할 수 없다. 이승엽(요미우리)도 비슷하다. 볼카운트가 투수들에게 유리해지면 유인구에 속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선구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김태균은 나쁜 공에는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기에 이병규보다 낫다는 평가였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이택근이 일본에 간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김 감독은 “택근이는 컨택 능력도 좋고 공수주가 다 된다. 제구력이 좋은 일본 투수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컨택 능력이 필요하다. 테이크백 없이 밀어치는 스타일이 제격이다. 도루 능력이 있고 수비도 외야와 1루를 겸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평했다. 한편 일본 무대를 경험한 정민태 히어로즈 투수코치는 “일본무대에서 용병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망이가 확실해야 한다. 파워가 좋은 미국 용병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의 대처 능력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김태균이나 이택근 모두 지금 능력에서 더 보완해야 한다. 적응 기간을 잘 거치면 이병규 정도 이상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sun@osen.co.kr 김태균-이택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