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Q&A] 조루 수술이 정말 효과적인가요?
OSEN 기자
발행 2009.08.24 11: 59

Q : 안녕하세요. 그동안 조루로 고민하면서 약도 구입해 먹어보고 뿌리는 마취제와 바르는 크림, 젤 등등 많은 것을 사용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쥐어짜기’와 ‘사정훈련’도 며칠 간 열심히 했으나 아내도 저도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는데요. 답답한 마음에 칫솔로 귀두를 문질러도 보고 인터넷에서 옥링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성기에 상처만 남았을 뿐…. 결혼한 이래로 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아내를 제대로 만족시킨 적이 없어 미안할 따름입니다. 툭 터놓고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병원은 왠지 부끄러워서 가보기가 망설여지네요. 수술을 고려중이지만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서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수술을 받으면 정말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부작용으로 고생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가득합니다. 자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A : 조루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군요. 우선 전문가와 심층적인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조루는 전문 의학적 지식을 가진 의사로부터 치료받아야 할 하나의 ‘병(病)’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성의학회(ISSM), 유럽성의학회(ESSM) 등은 조루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지요. 조루는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에 의해 작용하는데 크게 기질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립선염이나 요도염, 알코올중독증, 혹은 당뇨병 등으로 인해 조루가 발생한 경우 이러한 기저질환을 우선적으로 완치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열등감이 강하거나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 최초의 성교가 불완전 했거나 불가능했던 사람이라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조루가 발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는 정신과적 약물과 상담 등을 통해 치료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의 검진 결과 원인이 될 만한 특정 질환이나 심리적 요인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 또는 약물과 행동요법 등 어떤 방법으로도 증세의 완화를 기대하기 힘든 경우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라는 조루 수술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조루가 음경 귀두부 및 체부의 감각과민에 의해 유발된다는 근거 하에 시도된 치료법입니다. 음경에서 귀두로 가는 신경의 일부를 차단해 감각을 둔화시키는 원리이지요. 그러나 주의할 것은 모든 조루 환자에게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반드시 수술 전 음경감각의 예민성을 측정하여 수술의 적합성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수술 후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거나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은 이를 간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철저한 사전 검사를 거친 뒤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술적 요법에 적합하지 못한 경우 약물요법과 행동요법을 병행,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조만간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최초의 먹는 조루치료제가 국내에서도 시판될 예정이어서 많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조루환자가 성관계 시작 후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급격히 차단된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만든 제품으로 세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 받았다고 합니다. 조루에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을 옭아매다보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위험이 큽니다. 또한 내원을 꺼리고 음성적인 방법에 의지하다보면 완치와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고요. 또 성교통이나 불감증 등 여성 성기능 장애로 인해 남성이 조루환자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혼자 고민하고 끙끙 앓기 보다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를 구하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 방면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하루 속히 조루에서 벗어나길 희망합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 (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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